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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3번째 회사, 그리고 3년째... 어디든 조용한 회사는 없다.

healthyryu 2017. 12. 3. 00:15

회사

성인이 되거나 되기전이나 사람은 일을 하게 되어있는것 같다. 특히, 성인이 되면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챙겨야하고 한 사람의 몫을 해야한다.(예전에 일드에서 본 말인데 한 사람의 몫을 해야한다는게 지금도 항상 기억에서 잊혀지지 않는다.)

자신이 좋아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나

오래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나

미래가 유망할꺼라고 생각되거나

회사가 초대기업이라서 여기서 뭐든지 해도 미래가 걱정되지 않는다거나

등등의 이유로 회사를 선택하려고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개발자라는 직업을 완전 100% 좋아한다고 표현을 못하겠다. 정말 좋아해? 묻는다면 고민하면서 좋아해 라는 답변을 하는 정도일것 같다. 내가 현재 개발자라는 직군을 선택한 이유가 이 분야가 너~~무 너무 좋아서 미칠것 같다는 류는 아니다.

내 손으로 작은 서비스라도 만들어보고 싶었고, 개발자는 나름 노력에 기반한 실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고, 미래가 유망한 분야라서 나의 경제적 자유함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약간(?) 성격 같은 그런게 이쪽 분야에 맞다고 생각했다.

현재 개발자로서 3번째 회사를 다니고 있다. 내가 정한 1순위 리스트에는 들어가지를 못했다. 서류 탈락과 면접 탈락을 꽤 본것 같았다. 그럴때마다 스스로의 존재 이유(?)와 가치 그리고 이것밖에 안되나? 등등의 생각을 참 많이 했다. 지금까지 회사생활한지 꽉 채운 3년이 다되어간다. 

첫번째 회사는 코딩을 하는 개발자보다는 시스템 엔지니어를 원했던것 같다. 그래서... 들어간지 1달만에 어떻게 회사를 나와야하는지 몰라서 때마침 터진 소송을 핑계로 그만뒀다. 그당시 참 많은 고민을 했다. 대체 어떻게 말해야하나?! 근데 퇴사에 대한 얘기는 지금 한다고 해도 쉽지 않을것 같다.

두번째 회사는 나쁘지 않았다. 그나마 2년여간 다닐 수 있었던건 회사의 비전보다는 실력있는 사수때문이였다. 사수는 실력 참 더럽게 없는 내가 그나마 개발자라고 말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 두번째 회사가 현재 내 삶에서는 개발 기간이 가장 길었기 때문에 글을 쓰는 지금도 많은 생각이 난다. 사람들과의 관계에도 아쉬움이 남고, 무턱대고 열정을 발휘해서 늦게까지 공부하기도 하고 일도 너무 늦게까지 붙들고 앉아있으면서 본인의 몸도 제대로 관리를 안했다. 그래서 번아웃되고 스스로의 몸도 관리를 제대로 못해서 병도 얻고.... 내 삶을 참 관리 못했다. 다만 열정이라는 멍청함으로...

세번째 회사는 나에게는 문제가 생기지 않아서 괜찮다고 생각하면서 다니고 있다. 다만, 들리는 얘기와 분위기 등으로 보면 문제 없는 회사는 없구나 싶기도한다. 다만 지금 나는  새로운 기술과 기능을 배우고 적용하면서 내 역할에 충실하고자 한다. 나로 인해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얘기를 듣고싶지 않다. 나도 현재 맡은 앱을 사용자들이 문제 없이 편하게 쓸 수 있게 개선하고 싶다. 어느 누가 내가 이 회사에서 독이 되야지! 망쳐버려야지 생각을 하겠나?!


나는 지금도 나는 더 잘할 수 있을까? 이런 의문과 개발자로서의 성장이 더뎌서 스스로가 밉기도 하다. 개발에 대한 관심과 실력과 정보 등을 올리기 위해서 온/오프라인 커뮤니티 활동 및 피드를 받아보는데 이런 부분들이 나에게 득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독이되기도 한다. 나보다 잘하는 사람은 당연히 엄청 많지만... 그런 사람들을 볼때마다 자꾸 비교를 하게 된다. 머리로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비교가 멈춰지지가 않는다. 분명히 나의 성장에 자극제가 되어서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그와 동시에 순수하게 그들을 응원할 수 없고 질투를 한다.

하지만 지금도 더 나아지기 위해서 노력중이다. 그리고 사실 이 내가 하는 일을 더 좋아하길 바라기도 한다. 현재 직업에 대한 그리고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은 있다고 생각하는데, 아직 덜 좋아하는것 같다. 그리고 나도 누군가에게는 꽤 괜찮은 동료로 남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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